[경호강 시단] 산천재 남명매

산청시대 2020-03-11 (수) 00:22 4년전 1907

환하다.
지리산 아래 덕산 하늘이 환하다.
오가는 이 없어도 450여년 남명매 기개
나무와 숲 땅과 바람 하늘로 퍼진다.

어느새 봄이 왔구나.
어느새 남명매 피는 봄날이로구나.

지리산 천왕봉이 훤하게
내려다보이는 산천재에
남명 조식 선생 61세에 심었다는 남명매
지구촌 어둠을 밝히며 꽃피고 있다.

얼굴 없는 바이러스로 어지러운 난국
남명매 기개에 고개 숙이고 말리라.

겨울이 아무리 혹독해도
어김없이 꽃은 다시 피어나듯
이 뒤엉킨 실타래처럼 혼미한 봄
남명매 향기로 현기증 달래는 봄이로구나.
상처 깊은 꽃잎도 사랑하고 싶은 봄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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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근 / 시인, 시낭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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