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보이지 않는 코로나 전쟁

산청시대 2020-03-27 (금) 23:33 4년전 1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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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식 / 산청한방약초축제 집행위원장

전쟁하면, 이념이 다른 나라끼리 편 갈라 우매한 백성 앞세워 총쏘고 미사일 쏘고 핵폭탄으로 공격해서 생명과 재산과 인격을 앗아가는 잔인무도한 놀음이다. 그래서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6.25 전쟁을 간접 경험했지만 그 후유증은 우리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고 아직도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있다. 이런 전쟁은 요란한 총성과 폭발음으로 사람의 넋을 빼앗아간다.

이에 반해 소리 없는 전쟁, 총칼 없는 전쟁. 공격은 없고 방어만 하는 전쟁, 사람과의 전쟁이 아닌 미물과의 전쟁. 바로 지금과 같은 세균전이다. 적을 확인할 방법도 보통 인간의 지각으로서는 판단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행동도 제한되고 피아간의 구분뿐만 아니라 아군끼리도 구분이 안 되니 불안감은 더 커진다. 피해자인 인간끼리의 연대감도 온정도 없는 사막같은 전쟁이다.

이 전쟁은 인간들의 야만성과 탐닉이 결합해서 빚어낸 지구의 난개발과 약식 동식물과 미물들의 고유영역을 함부로 유린한 결과물이고 그 보복이 인간에게 돌아온 것이 아닌가하는 순진한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어쨌거나 국경도없고 총성도 없는 거대한 전쟁에서 우리 인간이 패배할 수는 없다. 공격을 당했으니 방어전선을 굳건히 펼쳐서 물리치고 살아 남아서 처절하게 반성하고 또 다른 공격의 대비책도 단단히 세워야 할 것이다. 바삭바삭 해 진 인간관계도 회복되어야 한다.

이 차제에 인간의 머리로 만들고 해석하고 규율했던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공존의 약속과 사회제도와 난립한 종교도 새롭게 조명하고 평가해서 정립해야 할 것 같다. 아름답고 조화로운 세상을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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