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강 시단] 동의보감촌

산청시대 2021-07-14 (수) 10:46 2년전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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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후에도 동의보감촌은 지금 이대로 남아 있을까
엑스포 주제관 앞 잔디광장 푸름을 더해가는 오후
대장간 쇠망치 소리, 왕산 필봉산을 울리고 산청 한의학박물관
앞 범학리 3층 석탑 복제 복원 탑 천년 후에도
날렵한 지붕돌 모서리와 기단의 각 면 8부 신중(神衆) 온전할 수 있을까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듯 또다시 우리 땅을
강점하고 미국이 핵우산으로 한반도 전역을 덮어버리고
중국이 상품으로 무역으로 인해전술로, 우리 안방까지 점령하며
우리가 남북통일을 굳이 못 하더라도 동의보감촌은
천년 후에까지도 지금 이대로 굳건하게 지켜낼 수가 있을까

백두산에서 발원한 단군(檀君) 이야기 기운(氣運)이 태백준령을 타고 와
지리산, 왕산을 거쳐 석경 귀감석 복석정에서 사람들께 꽃을 피우듯
삼족오의 기상 하늘을 날아오르듯 동의문 보감문 태평새가
대한민국을 호령하듯 허준 선생 오장육부(五臟六腑) 산책길이며 3루(樓)
8정(亭)의 그 모든 약초 기운들이 늦가을에는 구절초의 약효로 맺혀

하늘다리가 치올라 하늘을 가듯 왕산 필봉산의 정기
산청군민의 가슴 가슴에 스며들어 동의보감촌은
천년 후에도 지금의 땀 냄새 흙냄새를 기억해줄까
인걸은 간데없고 산천은 의구하다 했는데 20여만 평
동의보감촌은 아, 천년 후에도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남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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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곡 양일동
시인, 산청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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