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무궁화 사랑

산청시대 2021-10-06 (수) 23:58 1년전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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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성면 성철공원의 무궁화

내가 스스로 내 마음 가꾸듯

무궁화를 잘 가꾸는 것은

나라를 잘 가꾸는 것


이름만 나라꽃이 아닌 

민족의 상징이고 얼이 담긴 

화려한 꽃으로 가꾸어야 

 

지방자치가 실현 된 지 어언 30년이 되었다. 30년 넘게 한 국가가 특정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9번이나 연속해서 따는 것은 양궁이 3번째라 한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울려 퍼지는 애국가에 평소 내가 좋아하는 무궁화 꽃을 다시 한번 생각게 된다. 국가의 구성 3요소는 영토, 국민, 주권이며 국가의 5대 상징은 국기, 국가, 국화, 국새, 국장이다. 세계 나라마다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기초로 그 나라의 국기와 국가, 그리고 국화를 국가의 상징으로 정하여 국민의 애국심을 하나로 모으고 세계적으로 나라의 이미지를 알리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는 오천 년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자랑하며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아온 무궁화를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으로 정하여 태극기의 깃봉에서 대통령의 휘장과 입법, 사법, 행정 모든 표식에 무궁화가 자리 잡게 되었다. 또한, 우리들의 어린 시절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고 숨바꼭질하면서 놀던 시절에도 무궁화는 참으로 소중하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일찍이 공자가 애독하는 민요집 <시경>(詩經)에 ‘안여순화’(顔如橓華)라는 말이 있다. ‘여자의 얼굴이 어찌 예쁜지 마치 무궁화 꽃 같다’는 것이다. 옛사람들이 무궁화를 얼마나 아름답게 보았는지 이것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나라꽃 무궁화가 사랑받지 못하고 공원이나 정원 같은데 서도 한쪽 구석진 곳이나 잡초 우거진 들녘, 화장실 옆 같은 어두운 곳이나 큰 나무 끝에 심어져 있다. 

 

그리고 일제 강점기에는 무궁화를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눈병이 난다’ 하여 ‘눈의 피’ 꽃이라 하고, ‘꽃가루가 살에 닿으면 부스럼이 난다’하여 부스럼 꽃이라 하여 독립정신의 표상이 되어온 무궁화를 갖은 왜곡과 날조로 짓밟고 민족의 얼을 말살했지만 이제는 참으로 우리 국민 모두가 ‘무궁화 삼천리 화려한 강산’ 애국가의 후렴처럼 이름만 나라꽃이 아닌 민족의 상징이고 얼이 담긴 화려한 꽃으로 가꾸어야 할 것이다.

 

전국의 관공서나 대기업의 화단이나 역대 대통령을 비롯한 전·현직 고위관료 할 것 없이 넘쳐나는 공적비 기념식수에 무궁화 한그루 제대로 심는 것을 못 보았다. 민족의 꽃이면서 이처럼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국화는 국민의 마음인 것이다. 내가 스스로 내 마음을 가꾸듯 무궁화를 잘 가꾸는 것은 나라를 잘 가꾸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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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청 화단에 피어 있는 무궁화 

 

나는 학교마다, 직장마다, 마을마다, 공원마다 무궁화동산이 조성되었으면 한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애국 사상 고취를 위해서도 학교, 공원, 정원 등에 반드시 식재하여 가꾸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일주일도 안 되어서 떨어지는 벚꽃이 되지 말고 끈기 있게 피어나는 무궁화가 되라고 강조하고 싶다. 나는 꽃은 무궁화 꽃을 제일 좋아하고 노래는 아리랑을 제일 좋아하기에 최소한 이순신 동상 앞에 벚꽃 심어 놓고 축제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무궁화 꽃이 화단에 있는 학교는 그 학교 교장 선생님이 존경스럽고 가정집 정원에 무궁화가 피어 있으면 누군지 모르나 그 집주인이 존경스럽고 어쩌다 관공서 담벼락에라도 무궁화 꽃이 심어져 있으면 그 단체장이 존경스러운 마음이 든다.

 

1972년 8월로 기억된다. 산청군청에 첫 출장을 간 후 지금까지 약 48년을 관공서를 다니며 살아왔다. 다니는 곳마다 나라 꽃 무궁화 하나 제대로 심고 가꾸는 관공서는 본 적이 없으나, 산청군청 정문 현관 앞에 무궁화 2그루가 지난해에 심어져 올해에 꽃이 피는 모습을 바라보니 참으로 감개무량하였다. 청사 현관 앞에 무궁화 꽃을 심은 군청 관계자분께 경의를 표하며 활짝 피는 무궁화처럼 산청군의 무궁한 발전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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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상 / (주)경성기술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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