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가난한 대통령

산청시대 2021-10-21 (목) 12:32 1년전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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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주 / 법학박사, 전 진주경찰서장 

 

대통령 후보 경선 분위기가 점차 고조 되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화천대유 사건’이 터져 상상 초월의 천문학적 숫자의 금액이 오르내리고, ‘王’자 무속 대통령이 출몰하는 등 그야말로 요지경이다. 

 

지인이 보내주는 메일에서 ‘가난한 대통령’이라는 글을 보았다. 우루과이 대통령이었던 호세 무히카의 일생을 다룬 글이다. 그는 2010년에 대통령으로 취임했는데 자신의 봉급 90%를 불우이웃에게 기부하고, 대통령궁은 노숙자 쉼터로 내준 뒤에 자신은 전부터 살던 작은 집에서 살았다. 그의 재산은 낡은 자동차가 전부였고 운전기사도 없이 작고 오래된 소형차를 직접 운전하고 다녔다.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

봉급 90% 불우이웃에게 기부

작은 집 거주하며 직접 운전 


그는 재임 중에 경제성장률과 교육수준을 높이고 부패, 문맹, 극빈층을 줄이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군부 독재 시절에 그는 도시 게릴라 활동을 했다. 그래서 유권자들은 그가 대통령이 되면 좌파적인 정책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 염려했다. 하지만 그는 균형 잡힌 정책으로 좌와 우를 모두 아우르는 탕평책을 펼쳤다. 이 때문에 그는 임기 말이 되어도 레임덕을 겪지 않고 취임 때보다도 더 높은 지지율로 퇴임을 했다.

 

국민은 그에게 재선에 나서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는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면서 재선 출마를 단호히 거절했다. 퇴임 후 그는 오래된 집에서 개와 함께 살면서 주말에는 정성껏 키운 국화를 시장에 내다 팔며 노후를 보냈다. 세상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 불렀다. 개천절 아침 홍익인간의 정신을 되새기며 고도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한 자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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