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주목받는 ‘남명 정신’

산청시대 2016-12-05 (월) 21:58 7년전 1654

殿下(전하)國事(국사)가 그릇된 지 이미 오랩니다. 나라의 기틀은 이미 무너졌고 하늘의 뜻도 이미 떠났으며, 百姓(백성)들의 마음 또한 이미 殿下(전하)에게서 멀어졌습니다.’

 

지금으로부터 461년 전인 1555년 조선 명종때, 남명 조식 선생은 문정왕후의 수렴청정과 왕후이 동생인 윤원형의 파락 정치를 지적하는 <단성소>를 올린다. <단성소>는 단성 현감의 사직과 함께 당시 시대상황을 비판한 <상소문>으로, 극언을 담아 왕과 대비를 진노케 했으며, 조정 중신은 물론 사림들까지 겁에 질리게 했다. 남명 제자들은 이후 1592년 일어난 임진왜란에서 의병으로 거병하면서 나라를 구하는데 목숨을 바쳤다.

 

최근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전국이 촛불에 휩싸이고 있다. 농촌마을 산청서도 지난 1일 저녁 산청군민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보수 성향 시골인 산청에서, 그것도 선거 때마다 1번만 찍어 왔던 곳에서 1번 대통령을 부정하는 시국 촛불문화제가 열렸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로 받아 들여진다.

 

이번 산청서 열린 촛불문화제는 현 시국상황을 461년 전과 비교할 때 <단성소>와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남명의 경의사상을 실천했다고도 볼 수 있다. 산청에 선비정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지금 나라는 현 세대 것이 아닌 미래 후손들 것이라 한다. 선현들은 미래 세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깊이 각성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진정한 어버이의 역할가운데 후손들에게 올바른 나라를 물려주는 것도 하나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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