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일기] 거짓말
산청시대
2022-06-28 (화) 02:44
1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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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주 법학박사 / 편집위원, 전 진주경찰서장
칸트의 거짓말에 대한 결벽증은 유별하다. 칸트가 그런 도덕법칙을 강조한 데에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어느 날 그의 아버지가 말을 타고 산길을 지날 때였다. 강도들이 그에게 가진 것을 빼앗은 뒤 물었다. “숨긴 것이 더 없느냐?” “없습니다.” 물건을 모두 빼앗은 강도들은 그를 놓아주었다. 이런 DNA를 그대로 물려받은 칸트는 정언명령 중에서도 거짓말을 가장 싫어한다. 칸트는 실제로 강연도 하고 글을 쓰면서 당시 교회를 모독한 경우도 가끔 있었다. 당시 왕인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가 “앞으로 다시는 교회에 대해 모독적인 언사를 하지말라”고 경고하자, 칸트는 “폐하의 충성스러운 백성으로서 앞으로 종교에 관한 공개 강의나 논문을 삼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영국에서 거짓말 대회가 열렸었다고 한다. 그날 최고상을 받은 챔피언의 거짓말은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거짓말을 해본 적이 없다.”였다고 한다. 1997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사람이 하루에 몇 번이나 거짓말을 하면서 살아가는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사람은 하루 8분에 한 번꼴로 200번 정도의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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