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한우 기술 공감’ 밴드에 수정사를 헐뜯는 글이 있어 올립니다.

산청시대 2022-11-17 (목) 22:01 1년전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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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직업이 40년 차 인공수정사입니다. 집에는 공부한다고 번식용 소 5-7두를 사육하고 있으며 송아지는 시장에서 평균 가격도 못 받는 능력 없는 농가이기도 합니다. 평균 매월 200두 이상 수정을 하면서 정액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지만 그동안 모아둔 자료가 너무 아깝고, 축산농장주께서 70세가 넘어도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관리해달라는 부탁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도 수정사이지만 올해 들어 정액 당첨이 3번밖에 되질 않아 현재 필요량에는 매우 부족합니다. 저는 농가분 당첨내역을 기록하고 보관하면서 해당 농가의 개체와 조건이 맞는 정액을 우선 사용하고 근친으로 적합하지 않으면 양해를 구하고 저의 몫으로 당첨된 정액 또는 다른 농가 당첨 정액을 대체 사용하여 개량하고 있습니다.

일부 몰상식한 농가는 웃돈을 제의하면서 특정 정액을 요구하거나 불만을 표출하는 농가가 있어 이런 농가에는 출장을 거부하는 자존심으로 오직 한우 개량에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 농장주들께서 우려하는, 양심을 저버리고 돈벌이에 눈이 먼 극소수 사이비 수정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양심을 걸고 축산농가를 위해 40년 동안 휴일 없이, 동분서주하는 수정사는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그래도 저와 30년 이상 인연을 이어가는 축산농가들은 명절에 선물까지 보내주고 격려하는 깊은 애정에 한우 개량을 위한 수정업무를 묵묵히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31일에는 사비를 털어 39년 동안 저에게 도움을 주신 농장주들을 모시고 제가 진행하는 한우 개량 방법과 정액 신청, 당첨 과정, 당첨 정액 사용 과정 등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 그 자리에서 세 분의 한우농가를 선정해 5년 동안 개량성적으로 비교하는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현재 수정사들도 한우 정액이 부족해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축산 농가께서는 우리나라 한우를 지키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는 정직한 수정사들에게 격려는 못 할망정 나쁜 사람으로 매도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모든 수정사는 모든 한우 농가와 마음을 함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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