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농협 조합장 제대로 선출하자

산청시대 2023-01-11 (수) 23:25 1년전 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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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조 / 전 농협중앙회 감사실장

조합장은 직접 농사를 짓고
농민 사정을 이해해야 하며
농협 경영도 박식함은 기본

지금 농협 중앙회장 임기와 관련하여 말들이 많다. 현 회장도 연임에 포함되어야 한다. 아니 된다. 국회에서 국민 여론을 수렴해서 할 일이지만 듣는 국민은 서글프다.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는 이 시기에 시끄러운 것을 보니 우리 농협을 돌아보게 된다.

내년 3월이면 전국적으로 일제히 조합장을 선출한다. 농협 조합장은 농협의 대표자이고 지역경제에 영향력도 대단하다. 우리 산청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전국 최초로 군 단위로 합병된 산청농협이니 더욱 그러하다. 조합장은 직접 농사를 지어야 하고, 관내 농민들의 사정을 잘 이해해야 하며, 농협 경영도 박식해야 함은 기본이다.

그중에서 경영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경영 능력은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경험과 이론적인 뒷받침도 필요하다. 따라서 농협을 잘 아는 인사가 조합장이 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그리고 조합장은 정치색이 없어야 한다. 정치에 뜻이 있다면 정치를 하면 된다. 농협은 국가 기관이 아니다. 자력으로 살아가는 경영체다. 만약 조합장이 편향된 정치관을 가지고 있다면 그 조합은 망하는 길이다. 농협은 경영체이기 때문에 그렇다.

한편, 조합 이사회의 이사는 내부적으로 지역별로 안배하여 선임한다. 이사회와 대의원회의 기능은 주요 사업을 의결하는 기구다. 마치 국회와 같은 권능을 갖는다. 이런 이사회가 활성화되어 제 역할을 다하도록 조합이 지원해야 한다.

또한, 조합을 감시하는 감사(監事)라는 직책이 있다. 감사는 조합장의 전횡을 그때그때 직접 감시 감독하는 자리다. 그런데 지금 산청농협의 감사는 비상근이다. 이래서는 막강한 조합장을 견제하기 어렵다. 감사도 조합장과 함께 조합원이 직접 선출하고 상근으로 해야 한다. 그래야 조합장을 제대로 감시할 수 있다.

혹자는 감사를 상근으로 하면 괜한 비용만 낭비한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 소탐대실을 막아야 한다. 조합의 손실이 바로 조합원의 손실이기 때문이다. 감사는 어느 부서에 소속된 기관이 아니다. 국가에 있어서 법원과 같은 위치다.

역대로 산청농협 조합장은 돈 선거가 아닌 깨끗한 선거로 선출되었다고 믿고 있다. 조합원들은 금권이나 이권에 현혹되지 말고 현명한 판단을 하여 농협의 발전이 바로 우리 조합원들의 번영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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